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라 불릴 만큼, 자각 증상 없이도 심혈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입니다. 고혈압을 방치하면 뇌졸중, 심근경색, 신부전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지속적인 관리와 예방이 필수적입니다. 현대의학적 치료와 더불어, 전통 한방에서는 간풍을 억제하고 혈압을 조절하는 약재로 천마(天麻)를 사용해 왔습니다. 천마는 혈압을 안정시키는 동시에 어지럼증, 두통 등 고혈압과 동반되는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효능: 어지럼증, 혈압 안정
천마는 대표적인 진경약(鎭驚藥)으로, 간풍(肝風)을 억제하고 혈압을 부드럽게 안정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고혈압 환자에게 자주 나타나는 어지럼증, 두통, 귀울림, 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상을 완화해 주는 데 효과적이며, 특히 혈압이 오르내리는 변동성 고혈압이나 긴장성 고혈압 환자에게 적합한 약재입니다.
천마에는 가스트로딘(gastrodin)이라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혈관을 이완시키고 뇌혈류를 증가시켜, 고혈압성 두통이나 현훈(어지럼증)을 줄여줍니다. 천마를 꾸준히 복용하면 혈압 수치를 안정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며, 심리적 긴장감도 함께 완화되어 고혈압성 스트레스 관리에도 유용합니다.
특징: 간풍 내리는 작용
한의학에서는 고혈압을 단순한 혈압 상승이 아닌, 간의 기운이 상승하면서 바람(風)이 생기는 간풍내동(肝風內動) 상태로 해석합니다. 이때 천마는 간풍을 가라앉히고 뇌로 치솟는 기운을 아래로 내려주는 작용을 하여, 고혈압의 근본 원인에 대응하는 약재로 평가받습니다.
또한 천마는 몸에 열이 많아 머리가 무겁고 화끈거리거나, 얼굴이 자주 붉어지고 피로감이 심한 경우에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단순히 혈압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몸의 상하 불균형을 조절하여 전체적인 순환 상태를 개선하는 것이 천마의 강점입니다.
천마는 또한 경련 진정, 중풍 예방, 두통 완화, 뇌혈류 개선 등의 효능도 있어, 고혈압 외에 관련 신경계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도 복합적 치료제로 활용됩니다.
주의사항: 저혈압 환자 주의
천마는 혈압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저혈압 환자나 기력이 약한 사람이 복용할 경우 오히려 어지럼증, 졸음, 심한 기력 저하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상 이하의 혈압을 가진 사람은 복용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며, 고혈압이더라도 혈압이 지나치게 낮아질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전문가의 처방 하에 복용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또한 천마는 장기 복용 시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간 기능이 약한 사람은 정기적인 검진과 함께 섭취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임산부, 수유부, 소아의 경우에도 사용을 자제하고 반드시 한의사의 판단을 받아야 합니다.
천마는 단독 복용보다 백출, 복령, 산조인, 황정 등과 배합했을 때 혈압 안정 효과가 더욱 높아지며, 탕약, 환약, 차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됩니다.
마무리
고혈압은 조기에 관리하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천마(天麻)는 간풍을 가라앉히고 혈압을 부드럽게 안정시켜, 고혈압 환자의 어지럼증, 두통, 긴장감 해소에 유효한 한방 약재입니다. 다만 저혈압이나 간 기능 저하가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복용 전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며, 체질에 맞는 복합 처방을 통해 더 나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천마로 건강한 혈압을 관리하는데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