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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장나무의 모든 것 (특징과 이름 유래, 놀라운 약효, 정원 활용법)

by waveleaf 2026. 1. 31.

누리장나무의 모든 것 (특징과 이름 유래, 놀라운 약효, 정원 활용법)
누리장나무 꽃

 

우리 주변의 야산과 마을 어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누리장나무는 독특한 향과 아름다운 꽃, 그리고 보석 같은 열매로 사람들을 세 번 놀라게 하는 나무입니다. 마초과에 속하는 이 낙엽 관목은 누린내라는 특유의 냄새 때문에 처음에는 인상을 찌푸리게 하지만, 그 속에 담긴 놀라운 약효와 생태적 가치를 알고 나면 전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서양에서는 '피넛 버터 트리(Peanut Butter Tree)' 또는 '챈스 트리(Chance Tree)'라 부르며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귀한 나무로 여깁니다.

 

누리장나무의 특징과 이름 유래

누리장나무는 높이 2~3m까지 자라는 낙엽 관목으로, 가을에 잎이 떨어지는 갈잎나무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잎과 줄기, 뿌리, 꽃에서 나는 독특한 냄새입니다. 이 누린내 때문에 '누리장나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구린 냄새가 난다고 하여 '구린내나무'라고도 부릅니다. 실제로 시골길을 걷거나 산행 초입에서 이 나무를 만나면 크지 않은 나무에서 부드러운 느낌과 수수한 꽃에 이끌려 가까이 다가갔다가 누릿한 냄새에 인상이 찌푸려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잎은 최대 20cm까지 자랄 정도로 넓적하고 큰데, 그 모양이 오동나무 잎을 닮았습니다. 그래서 악취를 뜻하는 한자 '취(臭)'를 붙여 '취오동'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서양 사람들은 이 냄새를 전혀 다르게 인식합니다. 피넛 버터 트리, 즉 땅콩 버터 나무라고 부르며 오히려 향기로운 나무로 여깁니다. 또한 챈스 트리라는 이름은 이 나무가 가진 뛰어난 약효 때문에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의미에서 붙여졌습니다.


줄기를 보면 동글동글한 사마귀 같은 것들이 많이 달려 있는데, 이를 한자로 '피목', 우리말로 '껍질 눈'이라고 합니다. 이 누리장나무에서 나는 고약한 냄새는 사실 식물의 생존 전략입니다. 휘발성이 강한 이 냄새 성분은 해충들이 감히 접근하지 못하게 만들어 자연스럽게 병해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합니다. 심지어 옛날에는 재래식 화장실에 이 잎을 뿌려 놓으면 구더기가 죽을 정도로 강력한 살충 효과를 보였다고 합니다.

 

놀라운 약효와 활용

누리장나무는 꽃, 잎, 줄기, 열매, 뿌리 등 식물 전체가 약으로 쓰일 수 있는 귀한 약용 식물입니다. 특히 잎에는 혈관을 확장시켜 주고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주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이러한 약효 덕분에 고혈압, 당뇨, 류머티즘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합니다. 허리를 쓰기 곤란할 만큼 류머티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특히 주목해야 할 식물입니다.


줄기와 뿌리의 껍질에도 같은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전통 한방에서 오랫동안 활용되어 왔습니다. 어린잎은 누린내가 나지만 휘발성이 강한 기체이기 때문에 물에 삶으면 악취가 완전히 날아가 버립니다.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봄철 어린잎을 따서 나물로 먹었으며, 이는 훌륭한 산나물로 여겨졌습니다.


열매도 단순히 아름다운 관상용에 그치지 않습니다. 열매에서는 청색 염료를 얻을 수 있어 천연 염색의 재료로 사용되었습니다. 청남색의 사파이어 보석 같은 열매 속에서 귀한 염료 성분을 추출할 수 있다는 점은 누리장나무의 또 다른 실용적 가치를 보여줍니다. 이처럼 누리장나무는 꽃의 아름다움에 한 번, 고약한 냄새에 두 번, 그리고 뛰어난 약효에 세 번 놀라게 되는 나무입니다. 서양에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기회의 나무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꽃과 열매, 그리고 정원 활용법

누리장나무의 꽃은 8~9월에 피는데, 그 모습이 매우 특이하고 아름답습니다. 꽃차례는 취산화서라고 하는 작은 모임꽃차례로, 너비가 약 20cm 정도 됩니다. 꽃대에서 세 갈래로 나뉘어 가운데 꽃이 먼저 피고 양쪽의 꽃이 나중에 피는 구조입니다. 꽃봉오리부터 매우 매력적이며, 활짝 핀 꽃은 백합 꽃의 향기를 풍깁니다.


가장 신기한 점은 꽃의 구조입니다. 빨간색 꽃받침통과 하얀색 꽃부리 갈래 조각 다섯 개가 대조를 이루며, 네 개의 수술과 하나의 암술이 동양 미인의 속눈썹처럼 우아하게 위로 치솟아 있습니다. 처음에는 수술이 위로 솟고 암술이 아래를 향하다가, 꽃밥이 터져 꽃가루가 날아간 후에는 수술이 아래로 처지고 암술이 위로 치솟는 놀라운 변화를 보입니다. 이러한 특징은 누리장나무 종류의 공통적인 특징으로, 자가 수정을 피하고 타가 수정을 유도하는 식물의 지혜입니다. 꽃이 필 무렵에는 산제비나비라고 하는 큰 검은색 나비들이 많이 몰려들어 장관을 이룹니다.


꽃이 지고 나면 열매가 맺히는데, 이 열매의 모습은 정말 독특합니다. 별모양으로 펼쳐진 빨간 꽃받침 조각 위에 청남색의 검은 진주 같은 열매가 맺히는 모습은 처음 보는 사람들도 눈길을 사로잡을 만큼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꽃받침 조각 다섯 개가 숙존악(宿存萼), 즉 연구꽃받침으로 남아 열매가 익을 때까지 붉은색을 유지하며 청색 열매와 강렬한 대비를 이룹니다. 열매는 핵과, 즉 굳은씨열매로 복숭아와 같은 구조입니다. 얇은 껍질 안에 액즙이 많은 과육이 있고, 그 속에 딱딱한 씨앗 1~2개가 들어 있습니다. 씨앗의 크기는 6~8mm 정도이며 표면에 주름이 있습니다.


정원에서 누리장나무를 키우면 여러 가지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먼저 여름철 백합 향기가 나는 아름다운 꽃과 가을철 보석 같은 열매로 관상 가치가 뛰어납니다. 산제비나비 등 다양한 나비와 곤충을 유인하여 생태 정원을 조성하는 데 매우 유용합니다. 또한 강한 냄새 때문에 해충이 접근하지 않아 농약 없이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으며, 주변 식물들의 병해충도 줄여주는 동반 식물로서의 역할도 합니다. 약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잎과 줄기를 수시로 채취할 수 있다는 실용적 이점도 있습니다. 다만 누린내가 강하므로 집 바로 옆보다는 정원 한쪽이나 담장 근처에 심는 것이 좋습니다.


누리장나무는 처음에는 냄새 때문에 꺼려질 수 있지만, 그 속에 담긴 생태적·약용적·미적 가치를 알고 나면 정원에 꼭 한 그루 심고 싶은 나무가 됩니다. 독특한 향과 아름다운 꽃, 보석 같은 열매, 그리고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약효까지 갖춘 누리장나무는 우리가 다시 주목해야 할 토종 식물입니다. 취오동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냄새는 강하지만, 서양에서 챈스 트리라 부르는 이유를 이해한다면 이 나무를 보는 시선이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k79HjjBk8r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