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채기, 콧물, 눈 가려움증, 피부 발진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 천식 같은 알레르기 질환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밤새 코막힘으로 잠을 설치고, 낮에는 계속되는 재채기와 콧물로 업무에 집중하지 못한다. 약을 먹어도 일시적일 뿐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 알레르기 증상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알레르겐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반려동물 털 같은 알레르겐이 가득한 환경에서는 아무리 약을 먹어도 효과가 제한적이다. 알레르기 면역학 전문의로서 수많은 환자를 진료하며 깨달은 점은 약물 치료와 함께 철저한 환경 관리를 병행하면 증상이 극적으로 개선된다는 사실이다. 이번 글에서는 집안 환경을 알레르겐으로부터 보호하는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알레르기 반응의 메커니즘과 주요 실내 알레르겐
알레르기는 면역 시스템이 무해한 물질을 위험한 침입자로 착각해 과잉 반응하는 현상이다. 알레르겐이 몸에 들어오면 면역 세포가 IgE 항체를 생성한다. 다음번 같은 알레르겐이 들어오면 IgE가 비만 세포를 자극해 히스타민 같은 화학 물질을 방출한다. 이것이 재채기, 콧물, 가려움증 같은 증상을 유발한다. 알레르기는 유전적 소인이 크지만 환경 요인도 중요하다.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오히려 알레르기에 더 취약하다는 위생 가설도 있다. 하지만 일단 알레르기가 발현된 후에는 알레르겐 노출을 줄이는 것이 최선이다. 실내 알레르겐 중 가장 흔한 것이 집먼지 진드기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벌레로 침구, 카펫, 소파에 산다. 사람의 각질과 비듬을 먹고살며 배설물과 사체가 알레르겐이 된다. 습도가 높고 따뜻한 환경을 좋아한다. 침대 매트리스 하나에 수백만 마리가 살 수 있다. 꽃가루는 계절성 알레르겐이다. 봄에는 나무 꽃가루, 여름에는 잔디 꽃가루, 가을에는 잡초 꽃가루가 주범이다. 창문을 통해 실내로 들어와 증상을 일으킨다. 곰팡이 포자도 문제다. 습한 욕실, 부엌, 지하실에서 자란다. 공기 중으로 퍼져 호흡기로 들어간다. 천식 환자에게 특히 위험하다. 반려동물의 털, 침, 소변, 비듬도 강력한 알레르겐이다. 고양이 알레르겐이 개보다 더 강하고 오래 남는다. 바퀴벌레도 도시 지역에서 흔한 알레르겐이다. 배설물과 사체 조각이 공기 중에 떠다닌다. 이 외에도 휘발성 유기 화합물, 담배 연기, 향수, 세제 같은 자극 물질이 알레르기를 악화시킨다. 직접적인 알레르겐은 아니지만 기도를 자극해 증상을 유발한다.
침실과 거실을 알레르겐 프리 공간으로 만들기
침실은 하루 8시간을 보내는 곳이므로 가장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침구를 진드기 방지 커버로 감싼다. 매트리스, 베개, 이불에 모두 씌운다. 촘촘한 직조로 진드기가 통과하지 못하게 막는다. 침구는 일주일에 한 번 6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한다. 이 온도에서 진드기가 죽는다. 건조기로 고온 건조하면 더 효과적이다. 베개는 2년마다 교체한다. 매트리스도 7년에서 10년마다 바꾼다. 카펫을 없앤다. 카펫은 진드기와 먼지의 온상이다. 나무 바닥이나 타일로 교체하고 물걸레로 자주 닦는다. 어쩔 수 없이 러그를 사용한다면 작은 것으로 하고 자주 세탁한다. 커튼도 문제다. 두꺼운 천 커튼 대신 블라인드나 롤스크린을 사용한다. 먼지가 덜 쌓이고 닦기 쉽다. 필요하다면 세탁 가능한 얇은 커튼을 쓴다. 침대 밑과 옷장을 정리한다. 먼지가 쌓이는 공간을 최소화한다. 옷장은 문을 닫아두고 계절 옷은 밀폐 용기에 보관한다. 침대 밑에는 아무것도 두지 않는다. 인형과 쿠션을 줄인다. 천 소재 제품은 진드기가 살기 좋다. 꼭 필요한 것만 두고 자주 세탁한다. 공기청정기를 설치한다. HEPA 필터가 있는 제품을 선택한다. 0.3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입자를 99.97퍼센트 걸러낸다. 침실과 거실에 각각 배치하고 24시간 가동한다. 필터는 제조사 권장에 따라 정기적으로 교체한다. 환기도 중요하지만 타이밍을 고려한다. 꽃가루가 많은 오전보다는 저녁에 짧게 한다. 미세먼지가 나쁜 날은 창문을 닫는다. 습도를 40퍼센트에서 50퍼센트로 유지한다. 습도가 높으면 진드기와 곰팡이가 번식한다. 제습기를 사용하거나 에어컨을 가동한다. 습도계로 수시로 확인한다. 반려동물이 있다면 침실 출입을 금지한다. 최소한 침대에는 올라오지 못하게 한다. 일주일에 두 번 샴푸하고 털을 빗어 알레르겐을 줄인다. 손을 자주 씻는다. 반려동물을 만진 후 얼굴을 만지지 않는다.
청소 방법과 생활 습관으로 완성하는 알레르기 관리
청소는 올바른 방법으로 해야 효과가 있다. 진공청소기는 HEPA 필터가 있는 제품을 사용한다. 일반 청소기는 미세 먼지를 공기 중으로 다시 뿌린다. 주 2회 이상 꼼꼼히 청소한다. 물걸레질을 병행하면 먼지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 먼지떨이는 사용하지 않는다. 먼지를 날려 공기 중에 퍼뜨린다. 대신 물걸레나 정전기 걸레를 쓴다. 높은 곳부터 낮은 곳 순서로 청소한다. 선풍기 날개, 조명 갓, 선반 위도 잊지 않는다. 욕실과 부엌의 곰팡이를 제거한다. 환기를 자주 하고 물기를 닦아낸다. 곰팡이가 생기면 락스 희석액이나 곰팡이 제거제로 깨끗이 제거한다. 실리콘 틈새도 점검한다. 필요하면 교체한다. 환풍기를 청소하고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한다. 세탁기와 에어컨도 정기적으로 청소한다.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곳이다. 세탁조 클리너를 사용하고 에어컨 필터를 자주 씻는다. 전문 업체에 의뢰해 내부 청소를 받는 것도 좋다. 향이 강한 제품을 피한다. 방향제, 향초, 향수는 기도를 자극한다. 무향 세제와 샴푸를 선택한다. 청소 용품도 순한 제품을 쓴다. 집안을 정리 정돈한다.. 물건이 적을수록 먼지가 덜 쌓인다. 책장은 유리문이 있는 것으로 하고 소품은 최소화한다. 신발은 현관에서 벗는다. 바깥의 꽃가루와 먼지를 집 안으로 들이지 않는다. 외출 후 옷을 갈아입고 샤워한다. 머리카락과 옷에 붙은 알레르겐을 씻어낸다. 금연한다. 담배 연기는 가장 강력한 자극 물질이다. 간접흡연도 피한다. 실외 알레르기 시즌에는 창문을 닫고 외출을 자제한다. 꼭 나가야 한다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선글라스로 눈을 보호한다. 귀가 후 코를 식염수로 세척한다. 알레르겐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규칙적인 생활로 면역력을 유지한다.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사, 적절한 운동이 기본이다. 스트레스도 알레르기를 악화시키므로 관리한다. 환경 관리는 번거롭지만 효과는 확실하다. 약에만 의존하지 말고 생활환경을 바꿔보자. 몇 주 후면 증상이 줄어들고 삶의 질이 개선되는 것을 느낄 것이다. 알레르기와의 싸움은 매일의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