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란의 대표 주자인 춘란은 보춘화라는 아름다운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우리나라 전역의 산야에서 자생하는 춘란은 봄의 전령사로서 3월경 우아한 꽃을 피워냅니다. 하지만 가정에서 키울 때는 몇 년째 꽃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춘란이 꽃을 피우지 않는 이유와 함께 재배의 핵심 포인트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춘란의 특성과 재배환경 조성법
춘란은 동양란과 서양란으로 분류되는 난 중에서 동양란에 속합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대만 등에서 자생하는 춘란은 일반 식물과는 확연히 다른 생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뿌리 구조입니다. 춘란의 뿌리는 표피, 피층, 중심부로 이루어져 있어 일반 식물의 뿌리보다 훨씬 두껍습니다. 두꺼운 껍질 가운데에는 철사 모양의 진짜 뿌리가 있고, 이 뿌리를 벨라멘체가 둘러싸고 있습니다. 이 벨라멘체가 수분과 영양분을 저장하기 때문에 우윳빛의 가락손 모양을 띠게 됩니다.
춘란의 뿌리가 뻗는 형태 또한 독특합니다. 일반 식물처럼 땅속을 수직으로 파고들지 않고 표토의 부엽토나 이끼 등을 덮고 옆으로 뻗으며 살아갑니다. 이는 춘란이 호기성 식물이라는 명확한 증거입니다. 뿌리가 공기를 좋아한다는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일반 토양에 심으면 물빠짐이 좋지 않아 대부분 뿌리가 썩어 죽게 됩니다. 따라서 시중에서 판매하는 난석을 구매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춘란의 잎은 두텁고 유연하며 강직성이 있어 잘 꺾이지 않습니다. 한 포기의 잎은 적게는 2~3장에서 많게는 6~7장을 가지고 포기를 이루며 서로 대칭이 되게 자랍니다. 잎 표면은 광택이 있고 잎 폭은 1cm 정도, 길이는 15cm 정도이며 농녹색을 띱니다. 특히 잎에 무늬가 있는 종들은 난 애호가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고가품으로 거래됩니다. 산행을 하다가 춘란을 만나면 일반 풀과 쉽게 구분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특징적인 잎의 형태 때문입니다. 춘란을 모를 때에는 자연에서 만나도 일반 풀과 구분하기 어렵지만, 한 번 특징을 알고 나면 멀리서도 춘란을 쉽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춘란이 자생하는 지역은 위도상으로 30도에서 38도선에 위치합니다. 내륙지방의 한계선은 37도선인 춘천, 용인, 안양이며, 해안 지역은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생이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춘란이 많이 자생하는 곳은 서남쪽 해안 지방으로 해안선을 따라 전라남도, 전라북도, 경상남도, 충청남도, 경상북도의 일부 지방과 제주도에서 많이 발견됩니다.
춘란 꽃이 안 피는 이유와 겨울관리 핵심
많은 사람들이 꽃이 피었던 춘란을 선물받아 집에서 키우지만 몇 년 동안 꽃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겨울철 온도 관리에 있습니다. 춘란의 꽃눈은 늦여름부터 만들어지는데, 꽃눈이 만들어지고 겨울에 저온 처리가 이루어져야 봄에 따뜻한 온도를 만나면 꽃대를 신장시켜 3월경에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집에서 기를 경우 겨울철에 15도 이상으로 보온 상태를 유지하면 꽃대가 신장되지 못한 상태로 밑에서 꽃이 피거나 꽃을 피우지 못하고 꽃봉오리가 말라 죽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겨울철 난방이 잘된 실내에서 키우면 춘란은 저온 처리를 받지 못해 정상적인 개화를 할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5도에서 10도 사이의 저온에서 관리를 해주어야 정상적으로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춘란 재배의 가장 중요한 핵심입니다.
춘란이 생장하는 데 적당한 온도는 20도에서 30도 사이입니다. 5도 이하인 경우에는 생명력이 약해지고 35도 이상인 경우에도 생장에 장애를 받습니다. 재배 장소는 햇빛이 잘 들고 통풍이 잘 되는 곳이 좋습니다. 여름에는 차광막을 설치하여 직사광선을 가려 주어야 하며, 겨울철에는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실내에 옮기되 너무 따뜻하게 해두면 안 됩니다. 얼지 않을 정도의 공간에서 관리하는 것이 꽃을 피우는 비결입니다.
물 주기 또한 춘란을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많은 분들이 물 주는 횟수를 궁금해 하시는데, 난의 상태나 토양의 건조성을 관찰하여 물을 주어야 하므로 물 주기 횟수는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여건에 따라 다르지만 굳이 횟수를 정한다면 봄과 가을에는 3~4일에 한 번, 여름에는 2일에 한 번 또는 매일, 늦가을에는 일주일에 한 번, 한겨울에는 10일에 한 번 정도 주면 적당합니다. 물 주는 시간도 중요한데, 봄부터 가을에는 이른 아침이나 저녁 해질 무렵에 관수하는 것이 좋으며, 겨울에는 오전 중에 주도록 합니다. 겨울철 오후에 물을 주면 물이 얼어 난의 뿌리를 상하게 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춘란의 변이종과 분갈이 관리법
춘란의 꽃은 한 줄기에 보통 1개의 꽃을 피웁니다. 대부분 백색 또는 황색 바탕에 홍자색 점을 보이고 있으며, 꽃의 모양이나 색이 다른 경우 등 돌연변이가 발생할 경우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습니다. 산행을 하다가 꽃이 핀 춘란을 만나면 정말 아름답고 고귀하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우뚝 선 꽃대 위에 아름다운 춘란의 꽃은 모양이나 여러 가지 모든 면에서 아름답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습니다.
춘란을 키우는 사람들은 자연 상태에서의 춘란 변이종을 찾기 위해 산행 중 허리를 숙여 자세히 관찰합니다. 자연 상태에서의 춘란 변이종은 아주 귀하기 때문에 애호가들은 이런 변이종을 키우고 소장하고 싶어 합니다. 잎에 무늬가 있는 종이나 꽃의 색과 형태가 특이한 개체들은 난 애호가들 사이에서 고가로 거래되며 귀한 대접을 받습니다.
춘란의 또 다른 이름인 보춘화는 '봄을 보내는 꽃'이라는 뜻으로, 이른 봄 꽃을 피워 봄의 전령사 역할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춘란의 다양한 이명들은 각 지역과 문화권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불리는데, 이는 춘란이 오랜 시간 동안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사랑받아온 식물임을 보여줍니다.
분갈이는 춘란 관리에서 매우 중요한 작업입니다. 해마다 한 번씩 하는 것이 좋으며, 봄 또는 가을에 하는 것이 적기입니다. 뿌리가 화분에 꽉 찬다면 포기 나누기를 하거나 큰 화분에 심어야 합니다. 난석을 넣을 때는 밑에는 큰 입자를 넣고 위로 올라오면서 작은 입자로 넣어 줍니다. 심을 때 뿌리와 흙이 사이 공간에 잘 들어가도록 젓가락으로 찔러가며 안정시켜 줍니다. 심기가 완료되면 물을 가득 담은 물통 속에 화분을 완전히 담가 관수시키는 것이 좋고, 며칠간은 햇빛을 받지 않는 곳에서 관리합니다.
춘란을 죽게 만드는 주요 원인들을 살펴보면 통풍, 온도 관리, 광선 관리, 물 주기 등이 있습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난은 죽어서 화분을 남긴다"는 말처럼 난은 키우기가 어려운 식물입니다. 난뿐만 아니라 모든 식물들은 야외에서 생육하나 실내에서 기르다 보니 습도가 많아 병충해가 발생하고 생육이 약해져 죽게 됩니다. 특히 겨울철 저온은 치명적인데, 춘란은 노지에서 한겨울에도 추위를 이겨내지만 화분에서는 영하로 떨어지면 뿌리가 동해를 입어 피해를 입게 됩니다. 한여름의 강한 직사광선과 급작스러운 온도 상승으로 잎이 타서 말라 회복이 불가능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정에서 춘란을 성공적으로 키우려면 실내 환경이 보온되고 건조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통풍, 온도, 햇빛 관리, 물 주기에 신경 쓰면서 키워야 합니다. 겨울철에는 얼지 않을 정도의 저온에서 관리를 하면 꽃도 잘 피울 수 있습니다. 춘란을 잘 키워 봄철에 아름다운 꽃을 관상하면서 식물을 키우는 재미와 원예 치료로 나아가 녹색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IjcFZB7qgig